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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하철입니다 [문학동네] (해외배송 가능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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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나는 지하철입니다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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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하철입니다 [문학동네] 수량증가 수량감소 130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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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립니다. 매일 같은 시간, 매일 같은 길을


이야기는 독백으로 시작한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길을 달리며 끝없이 이어지는 길 마디마디마다 사람들을 싣고 내리는 지하철의 목소리이다. 지하철은 땅 위와 아래를 오르내리며 둥근 궤도를 돈다. 덜컹덜컹, 출근 시간에는 잠든 사람들을 깨우기 위해 열차를 좀 더 힘껏 흔들고 한가한 오전 시간에는 오랜만에 만나는 승객에게 마음속으로 반가움의 인사도 건넨다. 많은 사람들이 피곤한 몸을 맡겨 오는 저녁 시간이면 지하철은 더욱 가만히 그들을 응시한다. 열차에 가득 실린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인다. 


덜컹덜컹 덜컹덜컹, 삶이 굴러간다


책장이 넘어가며 이야기의 바통은 지하철에 탄 사람들 하나하나에게로 건네진다. 사랑스러운 딸을 둔 회사원 완주 씨는 언제나 달리기 일등이던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딸을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출근길은 꼴등, 퇴근길은 일등으로 개찰구 결승선을 향해 달리는 지금의 일상도 그때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시청 역에서 바다 냄새가 물씬 나는 보따리를 들고 올라탄 윤복순 씨는 자신이 나고 자란 바다에 대해 들려준다. “바당은 아방같이 무섭기도 하고양, 어멍같이 너르고 똣똣하우다.” 딸이 좋아하는 문어와 딸의 딸이 좋아하는 전복을 잡아 뭍으로 올라온 복순 씨의 얼굴에 웃음이 그윽하다. 지하철도 그런 복순 씨를 보며 미소 짓는다. 

“덜컹덜컹, 덜컹덜컹, 이번 역은 구의, 구의역입니다.” 역에 도착할 때마다 들리는 문장을 소리내어 읽다 보면 ‘덜컹’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덜컹’ 하면 진행하던 물체가 요철을 넘는 충격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떠오르지만 ‘덜컹덜컹 덜컹덜컹’ 나란히 늘어선 말은 타악기의 박동처럼 들려서 마치 우리의 삶을 은유하는 듯하다. 흔들리고 흔들리며 앞으로만 나아가는 지하철과 같이 사람들의 삶이 굴러간다. “에에- 바쁘신 길이지만 잠시만 귀 기울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뭐든지 파는 구공철 씨가 끌고 온 카트 속 무지개색 요술장갑처럼, 빠지는 색 하나 없이 다 고운 것이 저마다의 삶이고 얼굴이다. 


하루를 한 장 한 장 쌓아 완성한 김효은의 첫 창작그림책


『나는 지하철입니다』는 오랜 시간 꾸준히 자신의 성실하고 따스한 성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그림으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비추어 온 화가 김효은의 첫 창작그림책이다. 그는 『동동 김동』 『오빠와 나』 『진짜 영웅이 되는 법』 등의 창작동화에서 천진하고 건강한 아이들의 마음을 보여 주고 『기찬딸』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 『비 오는 날에』 같은 그림책을 통해 뭉클한 이야기의 힘을 전하였다. 동시집 『잠자리 시집보내기』에서는 다양한 기법으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여 주기도 했던 그의 첫 창작그림책 준비 과정은 남달랐다. 첫 더미가 책으로 완성되기까지의 시간만 3년여, 더미가 만들어지기까지 작가가 홀로 쌓은 시간은 훨씬 길었을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그림을 그리던 화가의 눈에 사람들의 지친 표정 뒤에 숨은 소중한 삶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것들은 엄청난 양의 드로잉이 되어 남았다. 책 속 인물들의 삶을 진실하게 그려 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과 직업을 취재했고 그 과정에서 만난 새로운 이야기들은 작품을 또 다른 차원으로 옮겨 주었다. 각 인물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그를 둘러싼 시대상과 가족들의 이야기도 따로 정리했다. 구둣방 재성 씨의 당당한 걸음걸이와 스물아홉 도영 씨의 어딘지 미더운 얼굴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덕분이다. 고치고 살피기를 반복했던 전체 구성과, 장면이 확정된 후에도 원하는 공기와 빛, 온도를 찾기 위해 몇 번이고 다시 그린 그림들. 이 한 권의 그림책 뒤를 받치고 있는 시간과 공간이 실로 방대하다.


저자 : 김효은

대학에서 섬유디자인을 전공하고 입필미래그림연구소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림책 <나는 지하철입니다>를 쓰고 그렸으며, 그린 책으로는 <기찬 딸><비 오는 날에> <별이 뜨는 꽃담><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민지와 다람쥐><내 모자야><오빠와 나> <앵그리 병두의 기똥찬 크리스마스><아홉 살 마음 사전><아홉 살 함께 사전> <아홉 살 느낌 사전> 들이 있습니다.


김효은(지은이)의 말


새벽 효, 은혜 은. 서른두 살 아버지가 둘째 딸에게 지어 주신 이름입니다. 내가 태어나고 동생 셋이 더 태어났습니다. 그렇게 나는 딸이자 여동생, 언니이자 누나가 되었습니다. 우리 일곱 가족은 아버지의 낡은 차를 타고 많은 길을 달렸습니다. 어금니가 달달 떨리게 차가운 계곡물 속에서 예쁜 돌멩이와 작은 물고기들을 보았습니다. 소금기 퍼석이는 바닷가 못생긴 텐트에 누워 하나둘 쌓여 가는 파도 소리를 들었습니다. 풀벌레가 울어 대는 까만 밤 불빛 하나 없는 길 위에서 수많은 별들과 서로의 얼굴을 비추는 하얀 달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아버지가 보여 주시는 많은 것들을 보며 자랐습니다. 

나는 어느덧 어른이 되어 내 갈 길을 찾아 걸었습니다. 보고 싶은 것을 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못 본 척 지나치며 부지런히 걸어갔습니다. 그러다 문득 길 위의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주름진 손을, 가지각색의 얼굴을, 다양한 표정의 발을 그림으로 담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이 하나둘 쌓이자 아버지가 어렸을 적 우리에게 보여 주셨던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길 위에서 보았던, 가까이 있지만 보지 못하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소중한 것들에 대해.


북트레일러 : https://youtu.be/O1SP895cg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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