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음의 기본 글자 天(•) 地(ㅡ ) 人(l)을 캐릭터로 표현해
모음이 만들어진 원리를 쉽게 풀어 쓰다
훈민정음의 모음 기본 글자는 하늘(•)과 땅(ㅡ), 사람(ㅣ)을 각각 본떠 만들어졌다. ㅡ의 위쪽과 ㅣ의 바깥쪽(오른쪽)에 •를 합해 ㅗ와 ㅏ를 만들었고, ㅡ의 아래쪽과 l의 안쪽(왼쪽)에 •를 합해 ㅜ와 ㅓ를 만들었다. 이런 방식으로 기본 세 글자를 결합해 지금 우리가 쓰는 ㅏㅑㅓㅕ…… 모음의 형태가 완성된 것이다. 모음은 기본 글자인 ㅡ와 ㅣ를 기준으로 •를 결합하는 ‘가획의 원리’와 상하좌우로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대칭의 원리’로 고안된 과학적인 글자이다.
보통 한글을 배울 때 만들어진 모음 형태인 아, 야, 어, 여……로 익히기 때문에 이러한 한글 창제 원리와 제자 원리를 깊게 생각하지 못한다. 《노는 게 좋은 ㅡ•ㅣ》는 모음의 제자 원리와 역할을 쉽게 알려 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하늘 天(•)과 땅地(ㅡ), 사람人(ㅣ), 이 세 가지 기본 글자를 캐릭터로 표현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엮어 한글의 가치와 우수성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담아냈다.
“우리가 모이면 뭐든 만들 수 있어!”
흥미로운 스토리로 꾸며진 모음 친구들 이야기
《노는 게 좋은 ㅡ•ㅣ》의 주인공은 땅이(ㅡ), 하늘이(•)인, 사람이(l)다. 땅이와 사람이는 같은 동네에 살고 있지만 서로 너무 달라 친하지 않았다. 그래서 땅이와 사람이는 다른 동네 자음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이가 이사를 온다. 동글동글 둥글둥글해서 어디든 잘 굴러다니고 누구와도 잘 지내는 하늘이 덕분에, 세 친구가 모이면 뭐든지 만들어 더 신나게 놀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세 개의 기본 자음이 따로 떨어져 있으면 쓸 수 있는 글자가 많지 않지만, 모두 모여 결합했을 때 더 많은 글자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모음의 창제 원리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전달하고 있다.
오랫동안 편집자로 일하면서 글자를 가지런히 배열하는 일을 해 온 전정숙 작가는 어느 순간 한글의 모음이 캐릭터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 생각에 착안해 모음 친구들의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내 마음 ㅅㅅㅎ》으로 사계절그림책상 대상을 받고, 나미 콩쿠르 그린아일랜드를 수상한 김지영 작가가 글자 캐릭터를 간결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눈동자 표현만으로도 인물들의 감정이 드러날 수 있게 그려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
독후 활동지와 수업 자료까지
풍성하게 즐기는 문해력 그림책
《노는 게 좋은 ㅡ•ㅣ》에는 모음 놀이를 할 수 있는 하늘(•), 땅(ㅡ), 사람(l) 카드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카드를 3장씩 나누어 갖고, 가지고 있는 카드를 사용해 낱말을 만드는 놀이로, 예를 들어 하늘 카드 1장, 사람 카드 2장이 나왔다면, ‘ㅔ’가 들어가는 벌레, 레몬 또는 ‘ㅏ’와 ‘l’가 들어가는 가지, 기차 등의 낱말을 만드는 놀이이다. 책을 읽고 하늘, 땅, 사람 카드로 모음 놀이를 한다면 더욱 재미있는 글자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선생님과 부모님을 위한 수업 자료를 QR 코드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현직 교사이자 ‘좋아서 하는 그림책 연구회’ 소속 김다혜 선생님이 짜 준 수업 자료로, 책과 함께 낱말 더하기, 낱말 릴레이, 문장 말놀이 등 어휘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다양한 교과와 연계해 그림책 수업을 하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더욱 풍성하게 그림책을 읽고 즐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