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꼬물 플라눌라 헤엄을 칩니다.
플라눌라는 꼬물꼬물 헤엄을 쳐 바위 위에 자리잡습니다. 쑥쑥, 천천히 자라서 점점 더 많아지고, 커다란 산호초 군락을 형성합니다. 플라눌라가 산호초가 되기까지 고생대 해파리부터 중생대 공룡과 암모나이트, 그리고 현대에 와서는 사람들까지도 만나게 된답니다. 사람들이 바다 영역까지 손을 뻗으면서 산호초가 된 플라눌라들은 커다란 배에서 나오는 검은 비도 만나고, 사람들이 사용하던 온갖 물건들로 색색의 비도 맞게 되지요.
바다는 점점 수온이 상승하여 따뜻해집니다. 그리고 산호초와 플라눌라들은 잠이 와서 모두 하얗게 잠이 들어요. 이때 잠들지 않은 두 플라눌라는 또 다시 시원한 바다를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어디에선가 또 다른 산호초를 만들겠지요.
모두 하얗게 잠들었어요.
거대한 산호초에서 탄생한 작은 아기 산호 플라눌라는 정착할 곳을 찾아 바다를 여행합니다. 자리를 잡은 후에는 1년에 1cm씩 천천히 자라서 커다란 군락, 산호초를 형성해서 바닷속 생명들을 품게 됩니다. 아주 오래 살아온 동물인 산호는 고생대, 중생대를 거쳐 사람들에게 풍요로운 식량과 아름다운 풍경을 주고, 또 연안에서는 폭풍을 막아 주었습니다.
점점 개발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고 환경이 오염되면서 산호도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알록달록하고 화려한 색을 지닌 산호는 점점 색을 잃고 죽음에 이릅니다. 산호가 색을 잃어 하얗게 변하는 현상을 백화(白化)라고 합니다. 백화된 산호는 성장이 더뎌지고, 질병에 취약해져서 결국엔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그렇게 산호초를 터전으로 하는 많은 생명들이 터전을 잃게 되겠지요.
우리는 산호를 위해, 이 지구의 자연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산호와 지구를 살리는 것에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기울이는 작은 노력들 또한 큰 도움이 됩니다. 민아원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모두의 작은 사랑이 모여 아기 산호 플라눌라가 머지 않아 시원하고 깨끗한 바다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합니다. 환경을 살리는 일, 지구를 돕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천천히 노력해 보는 세상을 만들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