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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두막 [봄볕] (해외배송 가능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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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나의 오두막 [봄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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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Ma Cabane

로이크 프루아사르 (지은이),정원정,박서영(무루) (옮긴이) 봄볕 2022-07-29
양장본 32쪽 185*250mm 348g ISBN : 9791190704588



책소개

숲속 나의 오두막에서의 한때
나의 오두막은 찾기가 쉽지 않아요.
숲 한가운데 숨어 있거든요.
오두막은 작지만 우리에겐 충분해요.
나의 오두막으로 한번 와 보실래요?

나만의 휴가지를 꿈꾸는 이를 위한 그림책

고요의 끝판왕, 인간의 오두막

표지에는 온통 초록의 숲이 보인다. 나무가 빼곡하다. 아래에 새 한 마리가 있고 숲 사이로 파란 지붕이 조금 보인다. 제목이 ‘나의 오두막’인 걸로 보아 파란 지붕이 바로 그 오두막인 것 같다. 표지를 넘기면 면지에 본문이 나온다. 이 그림책은 속표지도 없다. 다짜고짜 휴가지로 떠나고 싶은 이들의 마음을 반영하듯 바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나의 오두막은 깊고 깊은 산속에 있어 찾기가 쉽지 않다. 한 장을 또 넘기면 그제야 파란 지붕에 빨간 오두막이 보인다. 숲 한가운데 폭 숨어 있어서 “찾기가 쉽지 않다”는 글이 이해가 된다. 빨간 배낭을 메고 노란 바지를 입은 ‘나’는 서둘러 오두막으로 향한다.
텍스트가 매우 적은 그림책이다. 그림은 주로 초록 나무가 빼곡한 숲에 빨간 오두막만 보인다. 비슷해 보이지만 페이지마다 조금씩 그림이 달라진다. 글이 별로 없으니 입을 닫고 그림을 꼼꼼히 봐야 한다. 내가 오두막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것은 노란 표지의 책을 주워드는 일이었다. 그 책을 책장에 꽂고 이불도 내다 널고 바비큐 그릴을 꺼내놓은 다음 카메라를 들고 숲으로 들어간다. 멀지 않은 곳에 호수도 있다. 우비를 입고 비를 맞으며 숲을 걷기도 한다. 문득 이 숲에 과연 나 혼자일까? 궁금한 듯 곁눈질을 해본다. 작은 폭포가 있는 곳에서는 다이빙도 즐긴다. 옷은 나뭇가지에 걸어두고 가방과 물병, 책도 호숫가에 둔 채로. 첨벙 뛰어든 물속은 얼마나 시원할까. 달이 뜬 깜깜한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다음 날은 빨래도 하고 창문과 문을 활짝 열어두고 오두막을 청소한다. 오두막은 작지만 충분하다. 어떤 날은 바비큐 그릴에 생선을 굽는다. 낚싯대가 세워져 있는 걸 보니 낚시로 잡은 생선인가 보다. 꿀을 곁들이면 아주 맛있다고 한다. 꿀? 취향이 특이하지만 그럴 수도 있지 하며 책장을 넘긴다. 매트를 깔고 숲 내음을 맡으러 소풍을 간다. 여기서부터는 눈에 확 띄는 곰을 모른 척할 수 없다. 언제부터인지 곰이 보인다. 왜 여기에 곰이 있지? 문득 궁금했다가 ‘여긴 숲이잖아. 그러니 곰이 있을 수 있지’라는 생각에 이른다. 소풍을 즐기는 나와 멀지 않은 곳에서 빨간 열매를 따먹고 있다. 야외에서 침낭으로 비박을 할 때는 곰이 잠든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기도 한다.
이보다 조용한 곳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기타로 음악을 연주해 본다. 곰은 가까운 곳에 철퍼덕 엎드려 있다. 영원히 여기 살 수 없는 나는 떠나야 할 때가 곧 다가온다. 짐을 다시 싸서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 내가 떠나고 없는 빈자리에 곰이 슬금슬금 다가간다. 마지막 장에 곰은 느긋하게 의자에 앉아 내가 남겨두고 간 모자를 쓰고 노란색 책을 펼쳐 본다.

자연의 일부, 곰의 오두막

이 이야기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언젠가부터 오두막 주위를 어슬렁대던 곰의 입장에서 다시 읽어보는 것이다. 유심히 보면 처음 내가 배낭을 메고 오두막으로 들어설 무렵 곰이 오두막 뒤편으로 숨고 있는 것이 보인다. 곰의 뒷발이 그제야 잘 보인다. 내가 오두막에 도착해서 집어든 노란색 책은 다시 보니 곰이 읽고 있던 책이었다. 내가 오두막을 차지하자 곰은 몰래몰래 ‘나’를 훔쳐본다. 내가 카메라를 들고 숲으로 놀러 가면 곰도 조용히 뒤를 따른다. 사람을 해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바위 끝에서 호기롭게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나를 뒤에서 지켜보기도 한다. 폭포에 다이빙할 때도 큰 나무 뒤에서 나를 보고 있었다. 곰은 스토커처럼 나를 쫓아다닌다. 왜? 어쩌면 곰의 오두막을 인간이 차지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저 인간이 언제 오두막을 떠날까? 빨리 가서 오두막을 차지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나를 일거수일투족 지켜보는 것은 아닐까? 몇 줄 안 되는 글 중에 “오두막은 작지만 우리에겐 충분해요.”라는 글을 다시 읽었을 때 ‘앗!’ 하고 외마디 소리를 내뱉을지도 모른다. 이 문장에서 처음으로 ‘나’가 아닌 ‘우리’가 등장한다. 우리는 ‘나와 곰’을 말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고 보니 구운 생선에 꿀을 곁들여 먹는 것도 이해가 된다. 꿀은 곰에게 최고의 먹거리이니까. ‘우리’라는 표현이 나온 뒤부터 곰이 대놓고 등장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소풍도 같이 간 걸까? 비박할 때 곰이 지켜본 장면을 다시 보니 곰이 나를 지켜준 것 같기도 하다. 내가 기타 연주를 할 때 곰은 편안하게 낮잠을 자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떠나고 나서 곰은 매우 자연스럽게 오두막으로 들어간다. 내가 두고 간 노란 모자를 쓰고 다시 책을 읽는다. 평온한 일상을 되찾은 것 같다.

소리가 사라진 공간에서 절대고독의 휴식

이 그림책은 이렇듯 두 번 읽으면 전혀 다른 작품처럼 읽힌다. 세 번 네 번 거듭해서 읽으면 또 다른 이야기로 읽힐지도 모른다. 그림도 고요하고 몇 줄 안 되는 글은 고요함을 방해하지 않는다. 푸릇푸릇한 초록이 가득한 곳에서 뭔가 많은 것을 하지만 음소거된 활동처럼 보여 보는 이들에게 고요한 안식을 준다.
인간이 꿈꾸는 최상의 ‘나의 오두막’은 자연 깊숙한 곳에 있다. 인간은 가장 인공적인 공간에 살면서 편리하다 느끼지만 휴가는 가장 자연적인 공간으로 가고 싶어 한다. 그러니 늘 휴가철만 되면 산으로 들로 바다로 가게 되는 것 아닐까. 《나의 오두막》은 궁극의 공간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그림책이다. 어른들은 ‘나’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볼 것이고 아이들은 ‘곰’에게 감정이입해서 볼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 자연에 가까운 존재들이니까.
곰은 자연 전체를 대변하기도 한다. 보통의 사람은 산에서 내내 살 수 없다. 잠시 고요한 순간을 느끼기 위해 자연에게 몸을 의탁했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니까 어딘가 별장 하나를 마련해 둔다 해도 그 별장은 내가 가지 않는 모든 순간 자연의 일부분으로 있는 것이다. 곰과 오두막 모두 자연 그 자체다. 인간에게 잠시 공간을 내주는 자연과 곰에게 새삼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저자소개

로이크 프루아사르 (Loic Froissart) (지은이) 

프랑스 북부에서 나고 자랐고, 응용미술을 전공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공부한 뒤, 파리에 정착하여 여러 그림책과 잡지의 삽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정원정 (옮긴이) 

작은 동물 정령들이 있는 이끼 숲에 살며 번역을 하고 이야기를 짓습니다. 다비드 칼리의 《인생은 지금》과 시 그림책 《눈의 시》, 비올레타 로피즈의 《섬 위의 주먹》, 《마음의 지도》, 《할머니의 팡도르》, 《노래하는 꼬리》를 옮겼습니다.

박서영(무루) (옮긴이)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기 안내자.
스무 살 무렵 늦은 성장통이 시작됐다. 그때부터 그림책을 읽었다. 성장기에 읽은 책을 다 합해도 그 시기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림책 속에서 기쁨과 슬픔의 여러 이름들을 알았다. ‘사는 게, 세상이 다 그래’라는 말을 밀쳐놓을 힘도 얻었다. 비혼이고 고양이 탄의 집사이며 채식을 지향하고 식물을 돌보며 산다. 예전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차를 우리고 요리를 하며 다양한 분야의 아마추어로 살았다. 가장 오래 한 일은 15년 남짓 아이들과 책을 읽고 글을 쓴 것이다. 지금은 어른들과 그림책을 읽고 문장을 쓴다. 세 조카와 언젠가 태어날 그들의 아이들에게 재밌고 이상한 이모이자 할머니가 되고 싶다.
그림책 《섬 위의 주먹》, 《마음의 지도》, 《할머니의 팡도르》를 번역해 소개했다. 여러 창작자들과 함께 책을 만들고 있다.

instagram @mooru @mooru_picture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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