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작 : <달님이 본 것은?>,<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성경그림책 세트 - 전3권>,<펠리컨> … 총 325종
리베커 와일드스미스 (지은이)
최근작 : <잭과 못된 나무>
김선애 (옮긴이)
이화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를 졸업했고, 아메리카 유니버시티에서 마케팅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호비트》, 《데이지》, 《잭과 못된 나무》, 《회전목마》 들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아빠와 딸이 함께 그리고 만든 그림책
무책임한 인간의 실험이 만든 황당무계한 사건, 그 사건을 해결하는 자연의 힘!!!
이야기 <잭과 콩나무>에서는 알록달록 희한하게 생긴 콩을 땅에 심으면 곧 쑥쑥 자라 하늘 끝까지 뻗어 나가고, 그것을 타고 올라가면 으리으리한 궁전에, 어서 처치해 주십사 목을 빼고 기다리는 거인에, 집어 가기를 기다리는 보물들이 즐비해 있다. 그것만으로도 모자라 게으르기 짝이 없는 아이가 개과천선하여 천하에 없는 훌륭한 아이가 되는 결말도 보여 주고 있다. 누구나 다 아는 이 옛이야기를 와일드스미스는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로 패러디해 《잭과 못된 나무》를 탄생시켰다.
<잭과 콩나무>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1734년, 무명의 한 작가가 출판한 《화롯가에서-크리스마스 놀이》라는 책에 <잭 스프리긴즈와 마술 콩 이야기>가 들어 있다. 이 이야기는 게으른 소년 잭이 마녀 할머니가 실수로 흘린 콩을 땅에 심고, 그 콩에서 싹이 튼 나무를 타고 하늘 끝까지 올라가 거인을 죽인 뒤, “전 우주의 군주”인 “존 왕자”가 된다는 내용이다. 그 후 1804년에 출판된 타바트의 《인기 있는 이야기》라는 책에 <잭과 콩나무의 역사>라는 이야기에서 우리가 아는 <잭과 콩나무>의 틀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1994년,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손에서 환경 문제를 다룬 이야기로 탈바꿈했다.
《잭과 못된 나무》는 장에 팔러 간 소를 예쁜 콩하고 바꿀 정도로 철부지인 게으른 소년 잭이, 채소가 빨리 자라지 않는다고 자연 개조 실험을 하는 성질 급한 박사로 등장한다. 잭 박사는 나이며 사회적 지위며 모든 것이 소년 잭과 판이하게 다르다. 자신의 실험 결과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눈곱만큼도 생각해 보지 않고 무턱대고 유전자 변조 실험을 하는 잭 박사는, 당장 내일 끼니거리가 궁한데도 소를 콩하고 바꿔 버리는 아이만큼이나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인간이 자연의 질서를 인위적으로 바꾸려한 결과, 혜택보다는 어마어마한 위험이 따른다. 괴물 같은 나무는 자라서 오존층을 뚫어 버리고, 나무가 지구 밖으로 나가자 우주 괴물들이 나무를 타고 지구로 침략해 온다. 괴물들은 조지 웰스의 《우주전쟁》에 등장하는 화성인만큼이나 꽤나 황당무계하지만 구멍 뚫린 오존층의 문제는 지구가 당면한 가장 큰 환경 문제의 하나인 만큼 예사롭지 않다. 마을도 도시도 무너져 내리고, 자연의 질서를 마음대로 뒤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의 만용에 문명 전체가 위기에 처한다. 이 때 무너진 자연의 질서를 되살리고, 문명을 회복시키는 것은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문명에 생존 자체가 위협을 받는 동물들이다. 그제야 사람들은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고, ‘자연 스스로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둔다. 그리고 자연은 언제나 그래 왔듯이 그렇게 한다.
옛이야기의 탄탄한 구성을 빌려 환경 문제라는 까다로운 주제를 풀어 낸 《잭과 못된 나무》는 와일드스미스와 그의 딸인 리베커의 공동 작품으로, 구성적인 화면과 선명한 색채가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