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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둘기 [만만한책방] New (해외배송 가능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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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나는, 비둘기 [만만한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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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순 (지은이) 만만한책방 2022-02-10
양장본40쪽224*220mm360gISBN : 9791189499228


책소개

어떠한 절망이 찾아와도
‘나’를 잃어버리는 것보다 슬픈 일은 없습니다.

날개가 꺾이고 다리가 부러져도
나는 비둘기입니다!

하늘을 날던 비둘기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나무에 내려앉다가 반짝반짝 빛나는 전구에 걸려 날개를 다쳤습니다. 이제 비둘기는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 훨훨 날아갈 수도 없고, 높은 곳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 볼 수도 없습니다. 날 수 없기에 비둘기는 자유롭게 날 수 있는 다른 비둘기보다 먹이를 빨리 찾을 수 없습니다. 비둘기는 이제 두 다리로 부지런히 멈추지 않고 걷습니다. 멈추지 않고 걷다 보니 구석구석 벌레가 많은 곳을 알게 되었고, 음식 찌꺼기가 많은 곳도 제법 잘 찾아냈습니다. 음식 찌꺼기를 많이 찾은 날에는 눈먼 늙은 쥐에게 나눠 주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비둘기는 눈먼 늙은 쥐에게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그날의 대화는 비둘기의 모든 것을 바꿔 놓았습니다.

“비둘기야, 다시 하늘을 날고 싶니?”
“네, 꼭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다시 하늘을 날고 싶어요.”
“나는 네가 나는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날개로 날 수 있기를 기도하마.”
“고맙습니다, 쥐 아저씨.”

“쥐 아저씨가 말씀하신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날개가 아닐까?”
비둘기, 부풀어 오른 검은 비닐봉지와 함께 희망을 꿈꾸다.

늙은 쥐 아저씨의 간절한 기도도 잠시, 얼마 뒤 비둘기는 길 위에 부서진 유리 조각에 발목 한쪽마저 잃고 맙니다. 날개를 잃었을 때도 묵묵하고 성실하게 땅 위를 부지런히 걸으며 삶을 이어갔듯이 이번에도 비둘기는 남은 한쪽 발로 콩 콩 콩, 뒤뚱뒤뚱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익숙해지려 노력합니다. 그러던 어느 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 검은 비닐봉지 하나가 날아와 비둘기 목에 감겨 떨어질 줄 몰랐습니다. 비둘기는 어떻게 해도 떨어지지 않는 검은 비닐봉지를 보며 늙은 쥐 아저씨의 기도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알게 됩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그 무엇을 말입니다.

‘이게 뭘까?’
검은 비닐봉지 속으로 바람이 들어오더니
조금씩 동그랗게 부풀기 시작했습니다.

절망 끝에서도 ‘나’를 잃지 않기 위해
같은 길을 걸었을 모든 비둘기에게 박수를!

<가드를 올리고>를 통해 절망 끝에선 모든 사람들에게 간절한 파이팅을 보내고, <철사 코끼리>를 통해 가슴 아픈 이별의 상처를 극복하는 한 소년의 마음을 전하고, <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를 통해 가장 멋진 죽음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이란 걸 깨닫게 준 고정순 작가가 이번에는 계속되는 시련 속에서도 ‘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외다리 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나는, 비둘기>로 돌아왔습니다.

“죽어 마땅한 존재들이 된 비둘기는 오늘도 도시를 떠돌며 사람들이 남긴 음식물 찌꺼기와 토사물을 먹는다. 그나마 다친 데 없이 온전한 비둘기들은 운이 좋은 편에 속한다. 깨진 유리 조각이나 캔에 찔려 발가락이나 발목을 잃은 비둘기들은 쩔뚝이며 걷는다. 언제부터 비둘기들의 발가락을 유심히 보기 시작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기형으로 변한 비둘기 발가락을 볼 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되었다.
새는 보통 자유를 상징하지만 나는 날지 못하는 새를 통해 고통 안에서 생명은 어떻게 생을 살아 내는지 묻고 싶었다. 그리고 아무 의미 없는 생은 없다고 비둘기에게 그리고 나에게 말하고 싶었다.”

고정순 작가는 <나는, 비둘기>에서 어떠한 절망 속에서도 불평과 비난 없이, 슬픔과 아픔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으면서도, 정제된 듯 고스란히 감정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날개가 꺾여도 발목이 잘려 나가도, 벌레를 잡아먹어도 쓰레기 더미를 뒤져도 비둘기는 불평하지 않습니다. 아프다고 소리치거나 눈물을 흘리지도 않습니다. 도심 속에서 각종 위험물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는 비둘기를 안쓰럽게 좇는 독자의 불안한 시선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그가 그려 내는 비둘기 캐릭터는 외부환경에 취약한 약자의 모습이지만, 그 안에 숨겨진 놀라운 생명력과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기 것을 지켜 냅니다.
번쩍이는 도심의 전깃줄과 어디선가 날아온 검은 비닐봉지에 의지해 하늘을 날아 오르는 꿈을 꾸게 하는 아이러니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가진 위태로운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고층 빌딩 숲 사이로 다시 날아 오르기 위해 외다리로 계단을 오르는 훈련을 하며 하루하루를 지극히 성실하게 살아 내는 비둘기의 당당함을 보며 어느새 우리는 비둘기를 응원하게 됩니다.
그건 자신의 현실을 이토록 담담하고 또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비둘기의 모습에서 한없는 애정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비둘기 같은 사람이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묵묵히 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비록 마지막일지라도 최선을 다해 다시 하늘을 나는 희망을 간직하면서 말입니다. 


저자소개

고정순 (지은이) 

그림책 만드는 노동자로 살고 있습니다. 28년 전 실습 현장에서 다시는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친구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막막할 때마다 은유 작가의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이 힘을 주었습니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그 가족에게 이 이야기를 보냅니다.
그동안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무무 씨의 달그네》, 《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 《나는 귀신》, 《가드를 올리고》, 《최고 멋진 날》 들이 있으며, 그림책 작가로서 살아온 삶을 담은 산문집 《그림책이라는 산》, 《안녕하다》를 펴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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