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UG
레이먼드 브리그스 (지은이),미루 (옮긴이) 문학동네 2003-02-13
양장본 60쪽 235*305mm 446g ISBN : 9788982816208
<눈사람 아저씨>, <곰>의 작가 레이몬드 브릭스가 2001년에 선보인 그림책을 번역했다. 그림책이라기 보다 만화에 가까운 구성이다.
때는 석기 시대. 돌침대에서 돌이불을 덮고, 돌바지를 입으며, 돌공을 차던 시절이다. 움직이기 어렵고 불편한 바지에 불만을 가진 우가는 '좀더 부드러운 걸로' 바지를 만들어 입고 싶어한다. 그러나 '진흙, 덤불, 돌' 말고 세상에 또 뭐가 있냐는 것이 석기 시대 사람들의 생각. 석기 시대란 돌로 모든 것을 만드는 시기를 의미하기 때문이란다.
다른 재료를 이용해 무언가를 만들어보려는 우가의 생각은 번번히 놀림감이 된다. 친구로부터 "엄마가 그러는데, 너 좀 이상하대."라는 말을 듣는가하면, 우가의 엄마는 "두고 봐. 쟤 저러다 어떻게 되지. 벽에 짐승이나 그리는 인간이 될 거라구."라며 한탄한다.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이야기 속에서 지은이는 조용한 질문을 던진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도전 정신 혹은 실험 정신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면 인류가 어떻게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몇몇 부분에서는 각주를 두었는데, 레이몬드 브릭스의 재기발랄한 설명 덕분에 '시간의 흐름'에 대해 다시 한 번 상상력을 넓힐 기회가 된다. 글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