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고양이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빵 공장이 들썩들썩》은 참 귀여운 책입니다. 연필로 쓱쓱 낙서한 듯한 작가 특유의 그림과 야옹이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도 놓치지 않는 풍부한 의성어와 의태어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지요. 아이만이 아닙니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양이 특유의 엉뚱함과 무모함, 뻔뻔함과 귀여움을 모두 지닌 요 말썽쟁이 야옹이들에게 푹 빠지고 말거예요. 게다가 배경이 무려 빵 공장입니다. 갖가지 먹음직스러운 빵과 빵을 만드는 과정은 물론, 거대한 빵을 다 같이 나눠 먹는 빵 축제로 끝나는 결말까지! 빵과 고양이를 좋아하는 당신에게 딱 맞는 책이지요.
“오늘은 빵 공장이다, 야옹.”
늦은 밤, 말썽쟁이 야옹이들이 살금살금 빵 공장으로 갑니다. 누가 볼세라 커다란 손수건으로 얼굴을 싸맸지만…… 노란 털, 볼록 튀어나온 배, 짤막한 팔다리까지 가릴 순 없습니다. 뭔가 꿍꿍이가 담긴 오묘한 표정도요.
야옹이들은 낮에 본 빵 만드는 모습을 떠올리며 빵 공장을 뒤집니다. 밀가루, 우유, 달걀, 설탕, 소금……. 이제 커다란 그릇을 꺼내 반죽을 시작합니다. 빵 만들기는 무릇 정확한 레시피가 생명인 법. 정량에서 조금만 어긋나도 망치기 십상이지요. 그러나 들고양이들이 거기까지 알 턱이 없습니다. 커다란 빵을 만들어 배불리 먹을 생각뿐이지요. 그래서 있는 재료를 몽땅 털어 넣습니다. 퍽퍽, 콸콸, 탈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