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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리의 그림책 이야기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의 저자 이루리가 소개하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치유와 소통의 힘을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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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꿈꾸는 변신대왕] 엄마와 나, 다른 꿈
writer. 프레드릭 (ip:)
date. 201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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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565
grade. 0점


꿈꾸는 변신대왕
저자 이지선 | 장영
페이지 36 | ISBN 9788998110130 | 판형 B5, 188*257mm | 11,000원


1. 엄마는 매일 물어봐


이지선 작가에게 조금은 미안한 얘기를 해야겠습니다. 『꿈꾸는 변신대왕』은 제목을 제외한 모든 것이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제목이 주는 재미를 적어도 10%는 잡아야 하니 나머지 90%는 아주 재미있다는 뜻입니다. 이제 90%의 재미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 물건들은 다 뭐니? 이것들로 뭘 할 건대?”


어린이와 엄마가 나누는 아주 일상적인 대화로 『꿈꾸는 변신대왕』은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린이와 엄마의 대화입니다. 그런데 그게 뭐가 재미있냐고 생각하는 분들께 저는 아주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게 정말 재미있다고 말입니다.


어린이와 엄마의 대화를 지켜보는 재미는 뭘까요? 첫째는 엄마의 질문 속에서 엄마의 빤한 욕심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둘째는 어린이의 대답 속에서 엄마의 욕심을 부끄럽게 만드는 순수한 호기심과 엉뚱한 상상력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2. 나는 하늘을 나는 집을 만들고 싶어


아, 그러니까 과학자가 되고 싶구나. 아니면 건축가? 비행사?


어린이는 하늘을 나는 집을 만들어서 짝꿍인 마루네 집에 놀러 가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데 엄마는 아이에게 과학자가 되고 싶으냐고 묻더니 이내 건축가나 비행사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엄마들은 왜 이러는 걸까요? 아이는 그저 친구랑 재미있게 놀고 싶다는데 왜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걸까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게 아니라, 건축가가 되고 싶다는 게 아니라, 비행사가 되고 싶다는 게 아니라 그저 재미있게 놀고 싶다는 어린이의 마음을 왜 못 받아들일까요?


엄마가 어린이의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그 이유는 어린이가 행복하게 자라기를 바라지 않아서가 아니라 엄마들이 행복하지 않아서는 아닐까요? 엄마가 과학자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건축가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비행사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또는 자신의 또 다른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자식에게 강요하는 건 아닐까요?


2. 어린이와 엄마의 동문서답


근데 높은 빌딩을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과 밀림의 왕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영화감독이 되면 네 맘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습니다. 어린이와 엄마의 대화가 재미있는 까닭은 두 사람의 대화가 황당한 개그라고 할 수밖에 없는 동문서답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꿈꾸는 변신대왕』을 읽는 동안 어린이들은 그림책 상단에 적힌 어린이의 상상에만 푹 빠지고, 어른들은 그림책 하단에 적힌 엄마의 욕망에만 몰두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서로의 세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대화는 진정한 대화가 아닙니다. 그런 대화는 공허한 자기주장의 되풀이일 뿐입니다. 이지선 작가는 아주 불편하지만 꼭 알아야 하는 대화의 진실을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고 용감하게 보여 줍니다.


3. 그림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


작가를 칭찬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림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 때문입니다. 첫 장면만 봐도 입이 떡 벌어집니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굴뚝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집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그 집은 연필 모양의 집입니다. 게다가 집 한 구석에는 편지에 찍는 스탬프가 찍혀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집 밑으로 땅굴이 깊숙하고 꼬불꼬불하게 파여 있습니다. 땅굴의 끝에는 애벌레가 된 어린이가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이지선 작가가 어린이의 세계를 얼마나 기막히게 표현하는 작가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것은 하단에 적힌 엄마의 대사입니다.


네가 뭘 할 건지 엄마는 정말 궁금하단 말이야.


어린이의 심리를 굉장히 잘 드러낸 그림과 답답해하는 엄마의 대사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장면입니다. 제가 엄마 입장이라도 정말 궁금할 것 같은 장면입니다. 『꿈꾸는 변신대왕』은 이렇듯 이야기의 재미와 그림의 재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수작입니다.


4. 꿈꾸는 변신대왕?


이제 여러분은 왜 서두에서 제목이 재미없다고 얘기했는지 이해할 겁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그림책의 제목으로 『꿈꾸는 변신대왕』은 너무 점잖은 제목입니다. 날이면 날마다 하고 싶은 일이 바뀌는 어린이 입장에서도 『꿈꾸는 변신대왕』은 뭔가 덜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제 마음대로 『꿈꾸는 변신 대마왕』이나 『꿈꾸는 변덕쟁이』라고 부르렵니다. 『꿈꾸는 변신대왕』는 아주아주 재미있어서 제목까지 마음대로 바꾸고 싶은 작품입니다.

file. 꿈꾸는변신대왕.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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