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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나르는 버스 [비룡소] (해외배송 가능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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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행복을 나르는 버스 [비룡소]
소비자가 13,000원
판매가 11,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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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나르는 버스 [비룡소] 수량증가 수량감소 117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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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 라 페냐 글/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김경미 역 | 비룡소


테레사 수녀처럼 타인을 위해 헌신적인 봉사를 하면 인체의 면역 기능이 개선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선행을 직접 하지 않고 누군가 사랑을 베푸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면역 수치가 높아진다고 하죠. 봉사의 삶을 사는 사람들, 그리고 그 선한 의도와 행동을 목격하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테레사 효과(Teresa Effect)’라고 부릅니다.

<행복을 나르는 버스>를 아이에게 처음 읽어 주던 날, 테레사 효과가 떠올랐습니다. 그저 그림책을 한 권 읽었을 뿐인데 사랑과 행복이 전염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하루하루를 선하고 따뜻한 추억들로 채우고 싶다는 소망이 가슴에 가득 들어찼습니다.

주인공 시제이는 매주 일요일이면 할머니와 단둘이 교회에 갑니다. 궁금한 게 참 많은 귀여운 꼬마이지요. 예배를 마치고 나오자 마침 빗방울이 똑똑 떨어집니다. 비가 많이 오는 게 불만인 시제이에게 할머니께서 말씀해 주십니다.


"나무도 목이 많이 마르거든, 시제이. 저 큰 나무를 보렴.
굵은 빨대로 이 비를 쭉쭉 빨아 마시고 있잖니?"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시제이는 궁금합니다. 왜 우리는 자동차가 없을까, 왜 맨날 버스를 타야 할까, 하고 말이에요.

"뭐 하러 자동차가 필요하니? 네가 좋아하는 불 뿜는 악어 버스가 있는데!
그리고 데니스 기사 아저씨가 시제이 너를 위해 늘 마술을 보여 주시잖아!"


버스를 타자, 뒤이어 앞이 안 보이는 아저씨가 강아지와 함께 버스에 오릅니다. 시제이는 또 궁금해집니다. 왜 아저씨는 앞을 보지 못하는 건지에 대해서요.


"시제이, 꼭 눈으로만 세상을 볼 수 있는 건 아니야.
어떤 사람들은 귀로 세상을 본단다."




버스는 세상의 축소판처럼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민머리에 문신을 한 아저씨, 까만 단발머리를 한 임산부 아주머니, 보자기를 머리에 두르고 나비를 든 할머니, 앞이 안 보이는 아저씨 등 피부색도 모두 다르고 성별도 나이도 직업도 취향도 달랐어요.

이번엔 형들이 버스에 올랐는데, 시제이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형들이 부럽기만 합니다. 기타 줄을 고치고 있던 아저씨가 이런 시제이의 마음을 눈치채고 노래를 시작합니다. 마법 같은 음악이었죠. 시제이는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음악이 끝나자 모두 손뼉을 쳤고 시제이는 아저씨 모자에 동전을 넣었습니다.

그 사이, 버스는 드디어 마지막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정류장 주변은 허름하고 지저분했습니다. 부서진 길, 망가진 문, 낙서 가득한 유리창, 굳게 닫힌 상점들. 시제이는 이곳이 왜 이토록 지저분한지 궁금했어요.




"시제이, 저길 보렴. 아름다운 것은 어디에나 있단다.
늘 무심코 지나치다 보니 알아보지 못할 뿐이야!"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자 무료 급식소 위로 무지개가 둥글게 솟아올라 있었습니다. 시제이는 늘 아름다운 걸 찾아내는 할머니가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도 새로운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무료 급식소 창으로 낯익은 얼굴들이 보입니다. 반가운 마음이 들어서였을까요. 시제이는 여기에 온 것이 좋아졌습니다. 할머니는 그저 시제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십니다.

이야기의 맨 마지막은 시제이와 할머니가 다시 버스 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장면입니다. 무료 급식소에서 배급 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버스를 기다리는 장면이지요. 할머니는 언제나처럼 뜨개질을 하고 시제이는 책을 읽으면서 앉아 있습니다. 더 없이 밝고 평온한 표정으로 말이죠. 조금은 먹먹한 심정이 되어, 그 마지막 장면을 잠깐 동안 말없이 바라보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우리는 시제이의 생활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까만 피부, 부모님의 부재,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삶. 하지만 그런 고된 여건 속에서도 이들의 삶은 행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은 마음을 활짝 열고 모두를 진심으로 대합니다. 그 어떤 편견 없이 서로를 받아들이지요. 버스 아저씨는 꼬마 승객을 위해 마법을 펼치고, 할머니는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의 손을 잡아 주고, 꼬마는 아름다운 기타 선율에 취합니다. 모두가 다 함께 스스럼없이 지금 이 순간을 나누는 거죠.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 또한 잃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처한 상황이 팍팍하다고 해서 남과 비교하며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베풀려고 노력합니다. 내게는 귀찮은 소낙비가 나무에게는 소중한 물 한 모금이고, 눈이 안 보이는 것은 결핍이 아니라 그저 남과 다를 뿐이며, 봉사를 하느라 주말을 온전히 내어 주는 것보다 봉사를 하지 못하는 것이 더 안타까운 거라는 할머니의 마음가짐은 물질만능과 이기주의에 물든 현대인들에게 큰 가르침을 줍니다.

선한 의도를 가슴에 품고 항상 자족과 나눔을 실천하는 둘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들은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뒤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천천히 깨닫게 됩니다. 일상의 사소한 행복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 행복을 이웃과 더불어 나눠야 한다고요. 할머니가 시제이에게 들려주시는 모든 말씀이, 마치 제게 하시는 말씀 같았습니다.

아무쪼록 할머니의 아름다운 교훈이 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새해엔 저부터 더 노력하려고 합니다. 우리 삶 속에는 행복의 요소가 이미 충분하니까요.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으로 그걸 누려야겠습니다. 머리 바로 위에 있는 무지개를 절대 놓치지 않기 위해서요.


- 조선형(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


출처 : https://blog.naver.com/codathepolar/221182919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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