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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위의 죽음 [푸른날개] (해외배송 가능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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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사과나무 위의 죽음 [푸른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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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위의 죽음 [푸른날개] 수량증가 수량감소 108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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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위의 죽음




그림책 『사과나무 위의 죽음』은 표지부터 시선을 확 끌어당깁니다. 표지에는 어떤 여우가 한입 베어 먹은 사과를 오른손에 들고 서 있습니다. 그런데 카트린 셰러가 그린 이 여우 할아버지가 너무나 인상적입니다.
신기하게도 여우 할아버지는 어떻게 보면 어린 아이처럼 보이고 어떻게 보면 할아버지처럼 보입니다. 여우 할아버지의 눈은 어린이의 눈처럼 호기심으로 반짝거립니다. 하지만 가느다란 팔다리와 푸슬푸슬 힘없이 자란 털은 영락없이 할아버지입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등에는 희뿌연 그림자가 보입니다.
게다가 그림책의 제목은 ‘사과나무 위의 죽음’입니다. 사과나무 위에서 누가 죽었을까요? 또 여우 할아버지와 사과나무는 무슨 관계일까요? 도무지 내용을 짐작할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사과나무 위의 죽음』은 어떤 이야기일까요?



사과나무

여우 할아버지에게는 사과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그런데 온갖 동물들이 찾아와 여우 할아버지의 사과를 훔쳐 먹습니다. 그것도 여우 할아버지가 버젓이 보는 앞에서 말입니다. 어떤 동물도 늙고 힘없는 여우 할아버지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하루는 여우 할아버지가 사과를 훔쳐 먹던 족제비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족제비는 자기를 살려주면 할아버지의 소원 한 가지를 이루어준다고 했습니다. 여우 할아버지는 ‘내 사과나무에 함부로 손을 대는 동물은 나무에 딱 붙어버리면 좋겠어!’하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러자 정말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수많은 동물들이 사과나무에 딱 붙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동물들이 떠드는 소리 때문에 여우 할아버지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이제 내려와!’하고 마법을 풀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할아버지의 사과를 탐내는 동물은 없었습니다.

죽음이 찾아오다


사과나무 도둑 없이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여우 할아버지에게 ‘죽음’이 찾아옵니다. 할아버지는 ‘죽음’에게 조금만 시간을 더 달라고 애원합니다. 하지만 ‘죽음’은 안타까운 얼굴로 고개를 저을 뿐입니다.
그때 여우 할아버지에게 불현 듯 어떤 생각이 떠오릅니다. 여우 할아버지는 눈을 반짝이며 ‘죽음’에게 말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사과 한 알만 먹고 가게 해줘. 저기 저 빨갛게 윤이 나는 사과 한 알을 따줄 수 있겠니?”
‘죽음’은 할아버지가 부탁한 대로 사과나무 위로 올라가 사과를 땄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죽음’은 사과나무에 딱 붙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죽음’은 여우 할아버지에게 다가올 수 없습니다. 사과나무에 딱 붙어버렸으니까요. 여우 할아버지는 영원히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럼 여우 할아버지는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만약 이렇게 우리가 죽음을 피할 수 있다면, 그래서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우리는 행복할까요?


죽음은 언제나 우리 곁에


어릴 때 큰집에 제사를 가면 제사상 위에 왜 그렇게 밥그릇이 많은지 몰랐습니다. 아주 나중에서야 그날 학교 운동장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주도 모슬포가 고향인 아버지는 아주 작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전쟁 통에 남편과 자식 둘을 잃은 외할머니는 전쟁 후에 친손자 하나, 외손자 하나를 앞세워 보냈습니다. 외할머니는 먼저 간 가족들 이야기가 나오면 ‘내가 먼저 죽어야 했는데….’하시며 애통해하셨습니다. 다행이 외할머니는 95세까지 제 곁을 지켜 주셨습니다.
가장 안타까웠던 분은 큰아버지 내외분이었습니다. 큰어머니가 먼저 중풍으로 쓰러져 의식을 잃었고 요양병원에서 지냈습니다. 큰아버지는 큰어머니를 간병하시던 중에 치매가 왔습니다. 결국 큰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큰아버지는 그 사실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평소 심장이 좋지 않았던 저는 작년 봄 세브란스에서 스텐트 시술을 권유받았습니다. 이후 여러 가지 한방 치료와 식이요법으로 지금까지 생존해 있습니다. 하지만 죽음이 언제나 제 곁에 있음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젊은 날엔 젊음의 고마움을 모르고 건강할 땐 건강의 고마움을 모르며 사랑할 땐 사랑의 고마움을 모릅니다. 돌아보면 저와 아주 짧은 시간을 함께 한 작은형이나 오랜 시간을 함께 해주신 외할머니 모두 고맙고 그립습니다. 함께 한 시간의 길이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제 죽음이 항상 곁에 있는 지금, 제게 소중한 건 곁에 있는 사람들뿐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뿐입니다. 죽음은 언제나 사과나무 위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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