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 시인의 시 《사랑하는 까닭》을 원작으로 만든 그림책
*장면마다 화자와 대상이 달라지며 전해지는 기적 같은 감동의 변주!
*《아기가 태어났어요!》의 도휘경의 작가가
유기견과 할아버지의 사랑으로 새롭게 그려낸 그림책 《사랑하는 까닭》
*한용운 시인의 시가 도휘경 작가의 그림을 만나 ‘눈으로 부르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그림을 보며 시를 읽으니 눈물이 납니다.
_이루리(작가/세종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유기견과 할아버지가 함께 부르는 사랑 노래
그림책 《사랑하는 까닭》은 한용운 시인의 시 《사랑하는 까닭》을 《아기가 태어났어요!》의 도휘경의 작가가 유기견과 할아버지의 사랑으로 새롭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로 시작하는 《사랑하는 까닭》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이미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리고 독자로서 시 《사랑하는 까닭》에 감동한, 도휘경 작가는 시의 화자를 유기견 강아지와 바이올리니스트 할아버지로 상상하고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그림책 《사랑하는 까닭》은 유기견과 할아버지가 만나고 사랑하는 그림 이야기와 한용운 시인의 시 《사랑하는 까닭》이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며 21세기 독자에게 감동을 전합니다.
한용운 시인의 시 《사랑하는 까닭》으로 만든 그림책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시만 읽어도 눈물이 납니다. 그런데 여러분을 누구를 상상하며 시를 읽으셨나요? 한용운 시인의 시 《사랑하는 까닭》은 화자와 대상을 누구로 상상하느냐에 따라 다른 감동을 주는 명시입니다. 《아기가 태어났어요!》의 도휘경의 작가는 과연 누구를 상상하며 그림책을 만들었을까요?
유기견 강아지의 사랑 이야기
어느 공원에서 한 남자가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고 있습니다. 신나게 산책하던 강아지는 한 고양이를 발견하고 따라갑니다. 고양이를 쫓던 강아지는 주인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다 길 건너에서 멀어지는 주인을 발견하고 달려갑니다. 차도를 건너던 강아지는 목줄이 지나가던 자동차 바퀴에 감겨 넘어지고 맙니다. 다행히 운전자는 강아지의 목줄을 풀어주고 강아지는 다시 주인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강아지가 풀이 죽은 모습으로 낯선 거리를 배회하는 장면에서 한용운 시인의 시가 시작됩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우리 주인공 강아지 앞에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사랑하는 까닭》은 가장 가슴 아픈 이별을 딛고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는 그림책입니다.
외로운 할아버지의 사랑 이야기
강아지는 높은 곳에 올라 거리를 내려다 봅니다.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게 앞에서 사람들이 유리창으로 강아지들을 보고 있습니다. 그 모습 위로 시가 흐릅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마치 강아지에게 부르는 노래 같습니다. 그때 우연히 강아지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다가갑니다. 그곳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할아버지를 만납니다. 비가 내리고 사람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지지만, 강아지는 잠자코 앉아 할아버지의 연주를 듣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바이올린 소리처럼 시가 흐릅니다.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마치 할아버지에게 부르는 노래 같습니다. 과연 그림책 《사랑하는 까닭》의 화자와 대상은 누구일까요? 《사랑하는 까닭》은 보는 장면에 따라 화자와 대상이 달라지며 감동을 배가시키는, 기적 같은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의 명가 [이루리 볼로냐 워크숍] 기획 작품
도휘경 작가는 [이루리 볼로냐 워크숍]을 통해 그림책 《사랑하는 까닭》를 만드는데 3년 6개월의 시간을 들였습니다. 한용운 시인의 시를 사랑하는 까닭에 《사랑하는 까닭》을 골랐고, 시와 그림으로 수를 놓듯이 한 땀 한 땀 공을 들였습니다. 그렇게 떠돌이 강아지와 외로운 할아버지의 헤어짐과 만남의 이야기는, 도휘경 작가의 상상과 정성으로 뜨거운 온기를 품은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그림책 《사랑하는 까닭》은 시와 반려동물과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빚은, 아름다운 흑백 영화 같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