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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리의 그림책 이야기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의 저자 이루리가 소개하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치유와 소통의 힘을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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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writer. 프레드릭 (ip:)
date. 2017-11-04
recom. 추천하기
hit. 267
grade. 0점

존 셰스카 (지은이), 레인 스미스 (그림) | 보림 | 1996년 11월


늑대가 밝히는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의 진실은?

 

“나는 늑대고 내 이름은 알렉산더 울프야. 너희들이 알고 있는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는 새빨간 거짓말이야. 이제부터 진짜 이야기를 해 줄게.

 

그날 나는 아주 심한 감기에 걸려 있었어. 하지만 할머니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케익을 만들고 있었지. 그런데 마침 설탕이 다 떨어진 거야. 나는 설탕을 얻으러 이웃집에 갔어.

 

그 이웃집은 바로 첫 번째 아기 돼지의 지푸라기 집이었어. 아기 돼지는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어. 그래서 그냥 돌아가려는데 마침 재채기를 하고 만 거야. 그랬더니 지푸라기 집이 몽땅 무너지고 짚더미 가운데 첫 번째 아기 돼기가 죽어서 맛있는 햄처럼 누워있는 거야. 그래서 맛있게 먹어버렸지.

 

다시 나는 설탕을 구하러 그 옆집으로 갔어. 거기엔 첫 번째 아기 돼지의 형이 나무로 집을 짓고 살고 있었지. 내가 초인종을 누르고 정중하게 이름을 불렀더니 나더러 꺼져 버리라는 거야. 그 순간 또 재채기가 나오려고 하는 거야. 나는 입을 막고 참으려고 했지만 소용없었어. 이번에도 집이 무너지고 집 안엔 두 번째 아기 돼기가 죽어 있었어. 음식을 그냥 밖에 놔두면 상할 것 같아서 다 먹어버렸어.

 

또 다시 나는 설탕을 얻으러 그 옆집으로 갔어. 그 집은 벽돌로 지었고 두 아기 돼지의 형이 살고 있었지. 내가 문을 두드렸더니 나보고 꺼져 버리라는 거야. 그래도 나는 꾹 참고 집에 가려고 했어. 때마침 재채기를 하고 돌아서려는데 그 돼지가 이러는 거야.


“흥! 너희 할머니, 다리나 부러져라!”

자기 할머니한테 욕을 하는데 누가 가만히 있겠어. 내가 막 그 돼지네 집을 부수려 할 때 경찰들이 달려와서 나를 붙잡았어.

 

신문 기자들은 감기 걸린 늑대가 설탕 한 컵을 얻으러 왔다는 얘기로는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 어렵다고 생각한 거야. 그래서 고약한 늑대가 입김을 세게 불어 집을 부숴버렸다는 이야기를 꾸며 낸 거지. 나는 누명을 썼다고!”

 

똑똑한 늑대의 유쾌한 거짓말을 듣는 즐거움


늑대 알렉산더 울프의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울프는 우선 늑대가 고약하고 무서운 동물이라는 생각이 편견이라고 주장합니다. 늑대가 나쁜 이미지를 갖게 된 건 토끼나 양이나 아기 돼지같이 귀엽고 작은 동물을 먹기 때문인데 그건 자기들의 잘못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라는 거죠. 치즈버거를 먹는다고 고약한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냐고 묻는 데는 아무런 대꾸도 못 하겠네요.

 

첫 번째 아기 돼지의 지푸라기 집이 무너지고 죽은 돼지를 발견했을 때 늑대가 그 돼지를 먹어버린 것은 사람들이 식탁 위에 차려진 치즈버거를 먹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는 것도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하기가 어렵습니다.

 

두 번째 아기 돼지의 나무 집이 무너지고 죽은 돼지를 발견했을 때 늑대가 그 돼지를 먹어버린 것은 음식을 밖에 그냥 놔두면 상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상당히 일리가 있었습니다. 다만 좀 과식이 아닐까 하고 늑대를 걱정하게 되었지요.

 

마지막으로 이 모든 비극을 아기 돼지들이 자초했다는 주장도 늑대의 말이 진실이라면 무척 가슴 아프지만 상당한 설득력이 있습니다. 늑대가 원한 것은 겨우 설탕 한 컵이었는데 욕심 많은 돼지들이 겨우 설탕 한 컵을 안 주려다가 감기 걸린 늑대의 재채기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지요.


패러디는 또 하나의 진품

 

굳이 존 셰스카가 쓴 다른 패러디 동화를 읽지 않더라도 친구들과 서로 아는 이야기를 다시 지어보는 일은 무한한 즐거움을 줍니다.

 

패러디 동화의 가장 큰 즐거움은 창의적인 상상에 있습니다. 모방이 단순한 흉내내기이며 근거를 밝히지 않으면 표절이라는 범죄가 될 수 있는 반면, 패러디는 당당하게 영감의 근거를 밝히면서도 자기만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단순한 흉내내기도 우리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줍니다. 우리는 연예인들의 모창에 열광하고 남의 디자인을 카피하기도 하고 이른바 복제품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방을 흔히 짝퉁이라고 부릅니다.

 

패러디는 창작이 이루어지는 전형적인 방법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패러디의 정도에 따라 패러디와 오리지널을 구별할 뿐이며, 두 가지 모두 영혼이 깃든 진품입니다.

 

유머와 재치와 개성의 비빔 일러스트레이션

 

그림책을 보는 첫 번째 즐거움은 그림입니다. 그런 면에서 레인 스미스의 그림은 10점 만점에 10점을 줘도 모자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 표지부터 뒤 표지까지, 그림 구석구석 재치와 유머와 개성이 맛있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예컨대 늑대 알프레드가 만든 치즈버거를 보면 평범한 빵과 치즈와 피클 뿐만 아니라 조금은 으시으시한 재료들이 유머러스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늑대가 만들던 케익 반죽 그릇도 예외는 아닙니다.  물론 늑대가 그런 동물들을 잡아먹는 건 늑대의 잘못이 아니죠. 하지만 늑대의 본성을 일깨워주기에는 충분합니다.


늑대 알프레드의 패션을 눈여겨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동그란 안경과 나비 넥타이가 늑대의 인상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확인해 보세요. 원래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에 등장하는 늑대와는 정말 다른 늑대니까요!

 

늑대와 돼지 중 거짓말쟁이는 누구일까?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돼지의 이야기와 늑대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셈입니다. 늑대의 주장에 따르면 처음 거짓말을 만든 건 신문 기자들입니다만. 여하튼 늑대와 돼지 중 거짓말쟁이는 누구일까요? 늑대 말대로 정말 죽은 돼지를 발견해서 먹은 거라면 늑대는 무죄가 아닐까요?


file. 늑대가 들려주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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