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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리의 그림책 이야기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의 저자 이루리가 소개하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치유와 소통의 힘을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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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지각대장 존] 뜻한 손길이 되어주세요!
writer. 프레드릭 (ip:)
date. 2017-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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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509
grade. 0점

존 버닝햄 글, 그림 /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11.01 발매


《존은 책가방을 있는 힘껏 잡아당겼지만 악어는 놓아 주지 않았습니다.》


1. 조금은 황당한 이야기

존 페트릭 노먼 멕헤너시라는 영국 어린이가 학교에 가던 길에 하수구에서 나온 악어를 만났답니다.

그런데 악어는 존의 가방을 물고 놓아주지 않는 거예요.

존은 재치 있게 장갑 한 짝을 악어에게 던져주고 가방을 되찾아 학교에 갔지만 지각을 했지요.

존은 선생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렸지만 선생님은 하수구에 악어가 살지 않는다며 방과후에 남아서 '악어가 나온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또, 다시는 장갑을 잃어버리지 않겠습니다.'라는 말을 300번 쓰는 벌을 내렸습니다.

 

존은 늦게까지 남아 300번을 썼습니다.

  다음날 존은 서둘러 학교로 향했지만 이번엔 덤불에서 사자가 나타나 존의 바지를 물어뜯었습니다.

존은 간신히 나무 위로 올라가 사자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사자 때문에 지각한 존은 교실 구석에 서서 '다시는 사자가 나온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바지를 찢지 않겠습니다.'라고 400번이나 외쳐야 했습니다.

  

그 다음날도 존은 서둘러 학교로 갔습니다.

 하지만 다리를 건널 즈음 갑자기 커다란 파도가 밀려와 존을 덮쳤습니다.

존은 난간을 붙든 채 파도가 그치고 물이 바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지요.

또 다시 지각한 존을 보자 선생님은 불같이 화를 내셨고 존은 '다시는 강에서 파도가 덮쳤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옷을 적시지도 않겠습니다.'라고 500번을 써야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존은 서둘러 학교에 갔습니다.

 이번에는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고 그래서 제 시간에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교실 천장에서 선생님이 존에게 소리쳤습니다.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 난 지금 커다란 털북숭이 고릴라한테 붙잡혀서 천장에 매달려 있어. 어서 나를 내려다오!"

그러자 존이 대답했습니다.


 "이 동네 천장에는 털북숭이 고릴라 따위는 살지 않아요. 선생님."

다음 날도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는 학교에 가려고 길을 나섰습니다.


2. 아이들에게는 가장 통쾌한 이야기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다들 너무너무 재밌어 한다고 합니다.

특히 표지 앞 뒤 안쪽에 어린이 글씨로 300번(?) 쓰여진 '악어가 나온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또 다시는 장갑을 잃어버리지 않겠습니다.'

라는 글귀를 애정 어린 눈으로 보며 신기해한다고 합니다.

 또 아이들에게 가장 재미있는 그림을 그려보라고 하면,

많은 아이들이 털북숭이 고릴라에게 붙잡혀 천장에 매달려 있는 선생님의 모습을 그린다고 합니다.

과연 이 아이들에게 억지 반성문이라는 추억을 만들어 준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고통받는 선생님을 보고 통쾌하다고 여길 만큼 아이들의 마음을 짓눌러온 게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3. 어른들에겐 가장 무서운 이야기

어떤 선생님은 이 책이 대다수 선량한 선생님을 매도하고 있다고 항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그런 시각은 오해입니다. 이 책을 쓰고 그린 버밍햄 씨도 어린이들에겐 선생님이니까요.

학교 선생님이 교과서로 아이들을 가르친다면 버밍햄 씨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문학 선생님이자 미술 선생님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남을 비방하는 것은 교육도 아니고 예술도 아니니까요.

정작 이 그림책이 어른들을 섬뜩하게 만드는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는 사실이며,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이 끔찍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고릴라에게 붙잡힌 선생님의 호소를 믿지 않도록 가르친 사람은 바로 존의 선생님이라는 말이지요.

 

4. 교육의 방법

존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지각하지만 선생님은 존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직한 존에게 돌아온 것은 300번의 반성문, 400번의 외침, 그리고 500번의 반성문이었습니다.

사흘 동안의 벌을 통해 존이 배운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뒤집어서 사흘 동안의 벌을 통해 선생님이 가르쳐 준 것은 무엇이었나요?

선생님의 호소를 무시한 존의 행동은 존이 정확히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바랍니다, 비록 자신들은 잘못을 저지르며 살지만 아이들은 바르게 자라기를!

 

어른들은 기대합니다, 비록 자신들은 공부를 싫어했지만 아이들은 좋아하기를! 이제는 이런 헛된 기대를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본받을 우리의 말과 행동을 바르고 아름답게 다듬어야 할 때입니다.

교육은 참 어렵고 숭고한 일입니다.

 

5. 아이들과 화해할 시간

버밍햄씨의 그림을 아이들과 함께 즐겨 보세요. 누구나 한 때는 학생이었으니, 자신에게 아직도 억눌린 구석이 남아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물어 보세요. 언제 그렇게 무서웠는지, 누가 그렇게 미웠는지, 무엇이 그렇게 억울했는지......

 

부디 그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손길이 되어 주세요!



file. 지각대장 존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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