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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리의 그림책 이야기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의 저자 이루리가 소개하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치유와 소통의 힘을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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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눈 오는 날] 자연이 사람을 살리는 방법, 사랑
writer. 프레드릭 (ip:)
date. 201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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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464
grade. 0점

눈 오는 날

글/그림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 역자 김은정 | 사투리 번역 이순원 | 북극곰

페이지 40 | ISBN 9788996309352 | 12,000원



산골 마을에 큰 눈이 내리면


산골 마을에 큰 눈이 옵니다. 마구간에 사는 젖소 아줌마와 당나귀 아저씨는 창밖을 내다보며 먹을 것과 쉴 곳을 가진 자신의 처지에 감사하며 다른 동물들을 걱정합니다. 이윽고 어린 동물들이 추위와 배고픔에 몸을 떨며 하나씩 마구간을 찾아옵니다. 굴뚝새, 여우, 그리고 딱따구리. 젖소 아줌마와 당나귀 아저씨는 아무도 거절하지 않고 따뜻하게 맞아 줍니다. 그런데 멀리 오솔길 끝에는 어떤 아줌마와 아저씨가 눈보라 속을 걷고 있습니다. 동물들은 모두 그 아줌마와 아저씨를 걱정하며 잠이 듭니다. 이제 아줌마와 아저씨는 어떻게 될까요?


지금 이 글을 쓰는 방의 창밖에는 숲이 보이고 눈이 내립니다. 저 숲 어딘가에 동물들을 위한 마구간이 있고 많은 눈이 내리면 어린 동물들이 하나 둘씩 추위와 배고픔을 피해 그 마구간을 찾아갈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마구간의 주인이 이 책, 엠마누엘레 베르토시의 『눈 오는 날』에 나오는 젖소 아줌마와 당나귀 아저씨처럼 인정 많은 동물들이라면 말이지요.



인간 마을에 큰 눈이 내리면


사람들이 처한 상황도 동물들이 처한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겨울이 오고 큰 눈이 내리면 동물들은 쉴 곳도 필요하고 먹을 것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세련된 문명으로 포장하고 미화를 하더라도 사람들 역시 쉴 곳과 먹을 것이 필요한 동물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 사람들은 이 겨울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사람들 가운데도 따뜻한 집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들 가운데도 맛있는 음식을 많이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들 가운데도 젖소 아줌마와 당나귀 아저씨처럼 인정 많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너무나 안타깝게도, 『눈 오는 날』 이야기 속에서 눈보라 속에서 헤매던 아줌마와 아저씨는 마을 사람들 모두로부터 외면당합니다. 마을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아줌마와 아저씨는 하는 수 없이 동물들이 모여 있는 마구간을 찾아가게 됩니다.


동화와 현실, 동물과 사람을 비교하다가 다시 동화 속을 찾아 들어가 안타까워하는 제 모습을 보고 황당해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강조하고 싶고 무척이나 슬픈 일은 동화 속에 나온 인간의 현실을 도무지 부인할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지구 전체의 심각한 빈부 격차와 수많은 난민 문제는 자본주의와 인류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현재에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사랑


하마터면 비관과 절망 속에 허우적거릴 뻔한 저를 엠마누엘레 베르토시가 구해 주었습니다. 마구간의 동물들이 아저씨와 아줌마를 반겨 주었기 때문입니다. 자연 환경과 동물들을 이용하고 훼손하고 군림하기만 했던 인간을 동물들은 아무 말 없이 반겨 주고 입김으로 호호 불어서 따뜻하게 보듬어 줍니다. 동물들의 따사로운 보살핌 속에서 아주머니는 새 생명을 무사히 낳을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마구간 위로는 새로운 생명을 상징하는 별이 나타납니다.

 

마치 동물들이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숲이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별이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작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가 『눈 오는 날』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동물과 자연과 우주는 인간을 사랑합니다. 인간도 서로 사랑하세요. 인간도 동물과 자연과 우주를 사랑하세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베르토시는 어릴 적에 들은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가지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이름을 빌리지 않고서도 예수님이 사람들의 가슴에 심어 주고 싶었던 아가페적인 사랑의 의미를 깊은 울림과 함께 작품 『눈 오는 날』에 담아냈습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꼭 눈이 내리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여러분 모두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동물들은, 자연은 그리고 우주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부디 서로 사랑하고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이탈리아 북부 산골 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프리울리 사투리로만 글을 쓰는 고집쟁이, 엠마누엘레 베르토시가 꿈꾸는 세상이 그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실현되기를 기도합니다.


file. 눈오는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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