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루리의 그림책 이야기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의 저자 이루리가 소개하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치유와 소통의 힘을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상품 게시판 상세
subject. [나는 여기 있어요] 뭐가 제일 무서워요?
writer. 프레드릭 (ip:)
date. 2015-12-10
recom. 추천하기
hit. 620
grade. 0점


나는 여기 있어요

글 콘스탄체 외르벡 닐센 | 그림 아킨 두자킨 | 역자 정철우 | 분홍고래

페이지 40 | ISBN 9791195073573 | 12,000원


“할머니는 뭐가 제일 무서워요?”


할머니 손을 잡고 산책하던 윌리엄이 할머니에게 묻습니다. 할머니는 떡갈나무를 올려다보며 대답합니다.

“이 할미는 다람쥐를 보지 못할까 봐 무섭단다. 다시는 귀여운 다람쥐를 볼 수 없다는 게 두려워.”


할머니의 대답은 윌리엄이 바라는 대답이 아닙니다. 윌리엄한테는 화가 나서 으르렁거리며 달려드는 개나 독침을 쏘아대는 말벌이 무섭습니다. 윌리엄은 할머니한테도 그렇게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 묻고 있지만 할머니는 웬일인지 엉뚱한 대답만 합니다. 귀여운 다람쥐를 다시는 볼 수 없을까 봐 무섭고, 아름다운 꽃을 다시 못 볼까 봐 무섭다고 말입니다.


어린이와 할머니 사이에 질문을 던지다


그림책 『나는 여기 있어요』는 ‘무엇이 가장 무서운가?’라는 단순하고 흥미로운 질문을 어린이와 할머니 사이에 던져 놓음으로써 인생에 대한 놀라운 성찰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무엇이 가장 무서운가?’라는 질문을 어린이들 사이에 던져 놓으면 아마도 그 시간은 무서운 이야기의 축제가 될 것입니다. 서로 무서웠던 경험을 이야기하거나 들었던 이야기까지 동원하며 누가 더 무서운 이야기를 할지 경쟁할 겁니다.


‘무엇이 가장 무서운가?’라는 질문을 노인들에게 제시하면 그곳은 깊은 적막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노인들은 어쩌면 모두 같은 생각을 할지 모릅니다. 삶을 사랑할수록 고독과 질병과 죽음에 대한 공포는 점점 더 커져만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똑 같은 질문을 어린이와 노인 사이에 동시에 던져 놓으면 어린이와 노인이 지닌 삶과 무서움에 대한 극명한 입장 차이가 드러나면서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무엇이 가장 무서운가?’라는 질문은 어린이에게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입니다. 윌리엄에게 성난 개나 독침을 가진 말벌은 공포의 존재이기도 하지만 긴장과 호기심의 존재이기도 합니다. 어린이에게 공포는 놀랍고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의 세계인 것입니다. 그래서 어린이는 무서운 이야기에 열광하고 더 자라서는 공포영화를 오락거리로 즐기기도 합니다.


‘무엇이 가장 무서운가?’라는 질문은 생이 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에겐 죽음에 관한 질문이자 사랑하는 모든 것과의 이별에 대한 질문입니다. 윌리엄은 귀여운 다람쥐를 다시 못 볼까 봐 무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윌리엄은 아름다운 꽃을 다시 못 볼까 봐 무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린이 윌리엄에겐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할머니에겐 오늘이 이번 생의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윌리엄은 사랑하는 할머니와 무서운 이야기를 하며 재미있게 놀고 싶지만, 할머니는 사랑하는 윌리엄과 함께 있기에 윌리엄과 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떠올라 더욱더 애틋하면서도 두려운 것입니다.


다름을 발견하는 데서 성찰은 시작되고


인생에 대한 성찰은 때때로 서로의 다름을 발견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어린이 윌리엄이 생각하는 무서움과 할머니가 생각하는 무서움이 이렇게 다르다는 사실은 독자로 하여금 인생을 돌아보게 합니다. 곧 저마다 살아온 삶이 영화처럼 펼쳐지고 슬픔과 기쁨과 아름다움과 감동에 전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곰곰이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노인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만으로 행복할 수 있습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 줄 알기 때문입니다. 반면 어린이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지금 함께 있는 것 이상을 원합니다. 어린이들은 더 흥미롭고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생명력은 노인들과 어른들의 삶을 더욱 부지런하고 생기 있게 만듭니다.


물론 어린이가 빨리 철이 들 필요는 없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린이는 어린이답고 어른은 어른답고 노인은 노인다울 것입니다. 그림책 『나는 여기 있어요』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서로를 이해하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그래도 어린이는 어린이이고 어른은 어른입니다. 입장의 차이가 좁혀질 수는 없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어린이가 노인이 되고 노인은 자연으로 돌아가 다시 어린이로 태어납니다. 자연의 섭리대로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서로 사랑했으며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죽음이 그렇게 두렵기만 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죽음 뒤의 새로운 삶


저는 죽음 뒤의 새로운 삶에 대한 계획으로 고민 중입니다. 이번 생을 마치고 다시 태어난다면 나무가 되는 게 좋을까 별이 되는 게 좋을까 하고 말이죠. 무엇보다 몇 해 전 돌아가신 할머니 곁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할머니가 별이 되었다면 저는 할머니 옆에서 빛나는 별이 되고 싶습니다. 할머니가 나무가 되었다면 저는 옆에 새로 태어난 나무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번 생과의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번 생과의 이별은 곧 다음 생과의   만남을 뜻하니까요. 그리고 다음 세상에서 할머니를 만나는 꿈을 꿉니다.

‘할머니! 잘 계시죠? 사랑해요! 보고 싶어요!’


file. 나는여기있어요.jpg
password.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댓글 수정

비밀번호 :

수정 취소

/ byte

댓글 입력

댓글달기이름 :비밀번호 : 관리자답변보기

확인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이전 제품

다음 제품


공지사항질문답변구매후기이벤트공정거래위원회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