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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리의 그림책 이야기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의 저자 이루리가 소개하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치유와 소통의 힘을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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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암탉 젖짜기 대작전] 이야기 속의 지혜
writer. 프레드릭 (ip:)
date. 201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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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508
grade. 0점


암탉 젖짜기 대작전

글 조안 베티 스투츠너 | 그림 조 바이스만  |역자 김선희 | 같이보는책

페이지 36 | ISBN 9791195212941 | 11,000원


켈름 마을 이야기


켈름 마을, 어느 자그마한 농장에 슐로모와 리브카 부부가 살고 있었어요.

부부에게는 아이들과 비쩍 마른 암탉 열두 마리, 그리고 수탉 한 마리가 있었죠.

하루는 아내가 한숨을 쉬며 남편에게 말했어요.

“달걀을 낳는 암탉도 좋지만, 암소 한 마리가 있으면 좋겠어요. 우유하고 치즈도 먹을 수 있게요.”

-본문 중에서


‘켈름’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저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책 <행복한 바보들이 사는 마을 켈름>(아이작 싱어 지음/황명걸 옮김/두레/1999년)가 바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책에 담겼던 이야기는 하나도 기억이 안 나지만 읽는 내내 너무나 웃기고 의미심장해서 ‘나도 언젠가 이런 책을 쓰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던 건 분명히 기억이 납니다.


무엇보다 <행복한 바보들이 사는 마을 켈름>은 제가 평생 읽었던 책 가운데 가장 웃기는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켈름 마을을 그림책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유대인들의 유머와 지혜의 보고인 켈름 마을 이야기가 그림책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림책 <암탉 젖짜기 대작전>에서 가난한 농부인 슐로모와 리브카에겐 암탉 열두 마리와 수탉 한 마리가 전부입니다. 아내 리브카는 계란 말고 우유와 치즈도 먹을 수 있도록 암소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과연 아내 리브카의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슐로모의 꿈


그날 밤, 남편은 아내가 한 말을 곰곰이 생각했어요. 침대에 누워서도 생각했죠.

그러다 스르르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상한 꿈을 꾸었어요.

암소 한 마리가 집 앞마당에서 싱싱한 풀을 뜯어 먹고 있지 뭐예요.

아내가 암소의 젖을 짜고 있었고요. 슐로모는 잠에서 깨며 소리쳤어요.

“바로 그거야!”

-본문 중에서


남편 슐로모가 이상한 꿈에서 깨달은 ‘바로 그거’는 무엇일까요? 바로 암소는 풀을 먹는다는 것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냐고요? 슐로모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풀을 먹은 암소에게서는 젖이 나옵니다. 낱알을 먹은 암탉에게서는 계란이 나옵니다. 따라서 암탉이 풀을 먹는다면 암탉에게서도 젖이 나올 것입니다!


이제 슐로모 가족은 암탉들에게 풀을 먹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합니다. 물론 암탉에게 풀을 먹이는 일은 쉽지가 않습니다. 아마도 암탉이 풀을 먹는 모습을 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슐로모 가족은 막내딸 토바의 ‘지혜’로 암탉들에게 풀을 먹이는데 성공합니다. 과연 다음날 슐로모 가족은 풀을 먹은 암탉들에게서 젖을 얻을 수 있을까요?


슐로모 가족, 마침내 젖을 얻다!


정말이냐고요? 정말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슐로모 가족은 이제 매일 젖을 먹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고요? 물론 믿어지지가 않을 겁니다. 어떻게 암소에게서 젖이 나오는 이유가 풀을 먹어서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바보 같은 사람들이 켈름 마을 사람들 말고 또 어디에 있을까요? 게다가 암탉에게 아무리 많은 풀을 먹인다고 해도 조류인 암탉에게서 어떻게 젖이 나올 수 있을까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보처럼 보이는 켈름 마을 사람들은 지혜로운 사람들이었습니다. 물론 과학적이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켈름 마을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나니 오히려 과학만 맹신하는 요즘 사람들이 어리석게 느껴집니다.


도대체 바보 같은 켈름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을까요? 궁금하시죠? 그럼 <암탉 젖짜기 대작전>을 꼭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입이 근질근질 하지만 여러분의 즐거움을 위해 꾹 참겠습니다.


켈름 마을 이야기 속에 담긴 지혜


예로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이야기 속엔 재미와 지혜가 듬뿍 담겨 있습니다. 왜일까요? 이야기를 전해 주던 수많은 작가들이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새로 들려줄 때마다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야기가 여러 사람을 통해 다시 창작되면서 이야기 속에 균형 잡힌 시각과 놀라운 지혜가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입니다.


켈름 마을 이야기 역시 여러 지혜로운 사람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든 ‘바보들의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누구든지 켈름 마을 이야기를 보기 시작하면 이게 무슨 바보들의 이야기냐고 마음 놓고 웃게 됩니다. 그러다 결말에 도달하게 되면 독자들은 허를 찔린 검객처럼 할 말을 잃습니다. 그리고 독자들은 켈름 마을의 바보들이 사실은 현자들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림책 <암탉 젖짜기 대작전>은 우스꽝스런 제목과 장난스런 그림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아주 가볍게 다가옵니다. 이 헐렁한 작전은 켈름 마을 이야기의 진수를 전달하는데 아주 유효적절합니다. 마치 현자가 바보의 얼굴 표정을 짓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쓴 조안 베티 스투츠너와 그림을 그린 조 바이스만과 우리말로 옮긴 김선희, 세 사람의 헐렁한 작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작전 성공입니다!

file. 암탉젖짜기대작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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