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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리의 그림책 이야기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의 저자 이루리가 소개하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치유와 소통의 힘을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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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사자와 작은 새] 사자와 새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writer. 프레드릭 (ip:)
date. 2018-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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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456
grade. 0점


사자의 뜰에 작은 새가 내려앉다


어느 늦은 가을 날 농부 사자는 뜰에서 작은 새를 발견합니다. 작은 새는 날개를 다쳐서 날 수가 없습니다. 사자는 작은 새의 날개에 붕대를 감아줍니다. 그리고 작은 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갑니다. 작은 새의 친구들은 이미 추운 겨울을 피해 다른 곳으로 가버렸기 때문입니다.

사자는 작은 새와 함께 겨울을 보내게 되어 행복합니다. 함께 놀고 함께 먹고 함께 꿈나라로 떠납니다. 그리고 둘의 보금자리 위로 축복하듯 눈이 내립니다.

곧 새 봄이 찾아옵니다. 사자와 작은 새는 여전히 함께 지낼 수 있을까요?

 

사랑은 흐르는 강물처럼

사자와 작은 새의 사랑 이야기는 아주 잔잔하고 느린 노래가 되어 페이지 사이로 흘러나옵니다. 보이는 것은 그림인데 노래 소리가 들리다니 참 신기합니다. 아마도 사자와 작은 새의 사랑 이야기가 흐르는 강물처럼, 내렸다 사라지는 눈꽃처럼 자연스럽기 때문일 겁니다.

다친 날개 때문에 사자의 집에서 겨울을 보낸 작은 새에게, 봄이 되자 친구들이 다시 찾아옵니다. 이제 날 수 있게 된 작은 새는 친구들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사자도 잘 알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아쉽지만 사자는 작은 새를 떠나보냅니다, 손가락 사이로 흘려보내는 꽃잎처럼.

 

‘사자와 작은 새’에게서 사랑을 배우다

여러분은 누구에게서 사랑을 배웠습니까? 부모님으로부터의 내리사랑 말고 이성 사이의 사랑 말입니다. 연애의 기술이라고 해야 할까요? 남녀 사이의 사랑은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작과 맺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작품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마리안느 뒤비크가 그리는 사자와 작은 새의 사랑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우선 둘의 사랑이 사자의 순수한 친절에서 시작된 점이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시 날 수 있게 된 작은 새를 돌려보내는 사자의 체념이 참 좋습니다.

아마도 사자의 체념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체념일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의 이별마저 존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림책에 시간을 불어넣다


마리안느 뒤비크의 그림은 어린이와 어른의 시선을 모두 사로잡을 만큼 매력이 넘칩니다. 어린이가 즐길 수 있을 만큼 단순합니다. 어른이 감탄할 수 있을 만큼 섬세합니다. 단순함과 섬세함이 어떻게 부딪히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지는 그림을 본 사람만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리안느 뒤비크가 이 작품에서 보여준 가장 큰 매력은 계절의 변화라는 긴 시간을 아름다운 멜로디처럼 그려냈다는 점입니다. 만남과 이별 그리고 만남으로 이어지는 기나긴 시간의 여정을 서정적인 여백과 단순한 표현만으로 가슴 뭉클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사자와 작은 새가 함께 겨울을 지내고 다시 봄이 오는 동안에 이어진 몇 장의 빈 페이지가 주는 효과는 정말 놀랍습니다. 사자의 집 위로 눈이 내리고 하얗게 빈 페이지가 이어지면 독자들은 모두 눈 덮인 마을을 연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세 페이지가 지나고 네 번째 하얀 여백의 틈새로 꽃봉오리가 나타나는 순간, 독자들은 모두 탄성을 지르게 됩니다.

이것이 마리안느 뒤비크가 그림책에 시간을 불어넣는 방식입니다.

 

그리움은 기적을 만든다

사자는 작은 새를 그리워합니다. 다시 둘이 함께라면 정말 행복할 것입니다. 세상에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보다 더 아름답고 애틋한 일이 있을까요?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사람은 소중합니다. 그리고 이별은 무엇보다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이별하고 가슴 아프고 그리워하는 모든 일이 누군가를 사랑했기에 벌어진 일입니다. 그림책 『사자와 작은 새』는 우리에게 사랑이 친절이고 행복이면서 동시에 이별이고 그리움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사랑했기에 아파하고 그리워합니다. 그리고 그리움은 기적을 만듭니다.


사랑이 최고다

마음이 미어집니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닙니다. 한국과 프랑스에서 희생되고 상처받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드립니다. 평화와 존중의 세상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저의 부모님은 저와 종교도 다르고 정치적인 입장도 다르지만 저를 사랑합니다. 인간이 만든 어떤 이상도 사람과 생명을 위한 것이며 사람과 생명을 사랑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일 것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만드는 책, 사랑으로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언제나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거라고 말하는 책, 바로 『사자와 작은 새』입니다.



*책정보 : 글 그림 마리안느 뒤비크 / 출판 고래뱃속 / 발매 15.10.12

 
file. 8992505507_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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