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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리의 그림책 이야기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의 저자 이루리가 소개하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치유와 소통의 힘을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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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부엉이와 보름달] 바라는 대로
writer. 프레드릭 (ip:)
date.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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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483
grade. 0점


부엉이와 보름달
저자 제인 욜런 | 역자 박향주 | 시공주니어
페이지 32 | ISBN 9788972594123 | 8,000원


1. 한밤의 부엉이 구경


보름달이 환히 비추는 겨울밤, 아빠는 나에게 부엉이를 보여 주기 위해 숲으로 향합니다. 바람 한 점 없고 나무는 거대한 동상처럼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멀리 뒤에서는 슬픈 노래처럼 길고 나지막한 기적 소리가 들려옵니다.


요즘엔 부모들이 야생동물을 만나러 가자며 아이를 직접 자연으로 데려가는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또한 함께 자연을 찾더라도 아이들에게 자연의 신비를 알려 주기란 요즘 부모들에게 꽤 버거운 일일 겁니다. 부모들 역시 대부분 입시 교육에 시달리며 도회지 속에서 성장했으니까요. 이 책 『부엉이와 보름달』은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그 경험은 바로 한밤의 부엉이 구경입니다.


2. 부엉이 구경을 하려면


부엉이 구경을 하려면 아빠를 소리쳐 부르면 안 됩니다. 조용히 하지 않으면 부엉이가 달아날 테니까요. 부엉이 구경을 하려면 춥다고 투덜거려도 안 됩니다. 조용히 자기 몸을 스스로 따뜻하게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부엉이 구경을 하려면 어두운 숲 속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용감하지 않으면 부엉이를 만나러 갈 수가 없습니다.


자연에서 야생동물을 만난다는 것은 참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들에게도 영혼이 있고 자유의지가 있으며 생존 본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동물원에 가서 동물을 보는 일은 몹시 쉬운 일입니다. 입장권만 사면 우리에 갇힌 동물들을 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동물원의 동물들은 살아도 살아 있지 않은 동물들입니다. 감옥에 갇힌 노예인 셈이지요. 그들을 자연으로 다시 돌려보낸다면 결코 쉽게 만나지 못할 겁니다. 그들에게는 분명 영혼이 있고 자유의지가 있으니까요.


야생동물을 친구로 사귀려면 자연의 법칙에 따라야 합니다. 시끄럽게 위협해서도 안 되고 춥거나 덥다고 투덜거려도 안 됩니다. 무엇보다 서로를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두려운 존재와 친구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


3. 부엉이와 대화하기


아빠는 어디선가 부엉이가 움직이는 기척을 느끼고 두 손을 모아 부엉이 소리로 부엉이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정말 메아리처럼 부엉이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빠와 부엉이는 서로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저녁은 먹었느냐고, 숲에는 별일 없느냐고, 보름달이 아름답다고…….


이윽고 부엉이 한 마리가 가까운 나뭇가지 위에 내려앉습니다. 아빠는 커다란 손전등으로 부엉이를 비춥니다. 그러고 한참 동안 부엉이와 우리는 서로 바라봅니다.


아빠와 부엉이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장면은 마치 실제로 경험한 것처럼 오랫동안 마음에 남습니다. 지금도 동물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전엔 더욱 많았을 겁니다. 과거에는 자연이 인간의 친구였으니까요.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상품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시대에서 자본의 시대로 변해 가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도시라는 괴물을 만들고 자연이라는 친구를 잃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자연이라는 친구 없이는 우리 인간이 살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4. 부엉이는 날아가고


부엉이는 소리 없는 그림자가 되어 날아가고, 그제야 아빠는 집으로 가자고 말했습니다. 나는 이제 말을 해도 되고 크게 웃어도 된다는 걸 알았지만 집으로 가는 내내 소리 없는 그림자가 되었습니다.


“부엉이 구경을 가서는 말할 필요도, 따뜻할 필요도 없단다. 소망 말고는 어떤 것도 필요가 없단다.”


아빠는 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렇게 눈부신 부엉이와 보름달 아래를, 침묵하는 날개에 실려, 날아가는 소망 말이에요.


부엉이를 만나러 갈 때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은 오직 소망이었습니다. 그 소망은 부엉이를 만나고자 하는 소망이며, 부엉이가 행복했으면 하는 소망이며, 내가 행복했으면 하는 소망이며, 나와 부엉이가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소망일 겁니다. 다시 말해서 영원한 우정을 위한 소망입니다.


여러분은 오늘밤 어떤 소망을 품고 꿈나라로 향하렵니까? 보고 싶은 친구가 있습니까?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갖고 싶은 물건이 있습니까? 누군가와 함께 사랑을 나누고 싶나요? 설마 아무런 소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건 아니지요?


소망하십시오. 부엉이를 만나려면 부엉이를 만나고자 하는 소망을 가져야 하듯이, 아름다운 인생을 만나려면 아름다운 인생을 만나고자 하는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소망한다는 것은 삶을 더욱 사랑하고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유일하고 순수하며 강력한 원동력입니다.


5. 달빛 아래


『부엉이와 보름달』은 한 편의 아름다운 시이기도 합니다. 달빛 아래 펼쳐진 풍경과 마주하고서 화자인 나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이윽고 우리는/ 컴컴한 숲 속 하얀 빈터에 이르렀습니다./ 보름달이 우리 머리 위로 높이 떠 있었습니다./ 달빛은/ 빈터 한가운데로/ 고스란히 쏟아졌습니다./ 달빛 아래서 눈은,/ 아침마다 먹는/ 우유보다 더 하얬습니다.


달빛 아래 우유보다 더 하얀 눈을 만나러 숲 속으로 떠나고 싶은 밤입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저에게는 하얀 눈을 만나고 싶은 소망이 있으니까요.

file. 부엉이와보름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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